‘판다 외교’에도 번진 미중 갈등…美 “中, 판다 이용해 세계인 속여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16시 15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때 양국 협력과 화해의 상징이었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미 의회 일각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중국과의 합의 규정을 거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의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국에 보내 해당국 국민의 호감도를 높이는 ‘판다 외교’를 통해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려 하는 중국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에 보내지 않는다는 조항 외에도 중국의 대만 위협, 홍콩 민주운동가 및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제 중국 공산당에 ‘노(No)’라고 할 때”라며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미국을 비롯해 세계인을 속여 왔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중국에 속지 말자는 뜻에서 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미 대통령 최초로 1972년 중국을 방문했던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판다를 처음 미국에 보냈다. 현재 수도 워싱턴의 국립동물원,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 등 세 곳에서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국립동물원에서 한 마리, 2016년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두 마리 등 총 세 마리의 새끼 판다가 태어났다.

중국은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할 때 연 50만 달러~100만 달러(약 6억 원~12억 원)의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또 해외 대여 중인 판다가 현지에서 새끼를 낳을 때도 추가로 40만 달러를 지불하고 새끼 판다 또한 몇 년 안에 중국에 돌려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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