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지은 ‘친환경’ 집…독성 곰팡이로 번져 주민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4일 17시 31분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58)가 자선 사업을 통해 지은 주택이 독성 곰팡이로 뒤덮이면서 주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브래드 피트를 믿고 해당 집을 구매한 만큼, 브래드 피트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호주 최대 언론사인 뉴스콥오스트레일리아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로어 나인스 워드에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피트는 운영 중이었던 재단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통해 건축 사업을 계획, 약 100여 채의 주택을 15만 달러(약 1억7902만원)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2006년 직접 모금 운동을 진행하기도 하며, 지속 가능하고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친환경 주택’을 건설했다.

하지만 해당 주택은 방수와 습기 문제가 발생하고, 계단이 무너지거나 배관이 파열되는 등의 일이 잦았다. 또한 해당 지역의 열대 기후를 고려하지 못한 탓에 악성 곰팡이와 흰개미로 가득 찼고 결국 주민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론 오스틴 변호사는 2018년 해당 주택을 산 피해자들을 위해 브래드 피트와 재단에 소송을 제기했다.

오스틴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친환경’적으로 지어진 집들은 곰팡이로 가득 찼다”며 “이로 인해 주민 한 명이 죽었지만, 불행히도 브래드 피트와 그의 재단은 모두 폐쇄돼,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브래드 피트를 믿었다”며 “불행히도 피해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깨진 약속’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어떻게 바로잡을 방법에 대해 법정에서 대답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피트 측 변호사는 “주택 건설에 피트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트가 2018년부터 자선단체와 거리를 둬왔으며, 주택 건설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피트의 측근은 인터뷰를 통해 2018년 해당 주택의 수리를 위해 피트가 사비로 주택을 수리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트 자신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했지만, 소송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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