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저격수’ 나발니, 새 혐의로 징역 15년 받을 위기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6일 15시 51분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새로운 혐의로 형기가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자신의 정치 단체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와 법정 모독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나발니는 “당신들은 내 형기를 계속 늘릴 것이다.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라며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재판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의 이목이 쏠린 틈을 타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고 있다. 아울러 나발리를 탄압하는 배경에 대해서 2024년 푸틴이 5선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발니의 재판에 대해 세계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나발니의 측근들은 이번 재판이 가짜라며 그를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크렘린궁의 술수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나발니와 그의 지지자들이 부정부패를 고발해 표적이 되고 있다”라며 “러시아 당국은 알렉세이 나발니를 석방하고 지지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기소를 중단해야한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나발니의 사건이 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들도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에서 100km 떨어진 교도소에서 비공개로 재판이 진행됐다며 비판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교도소에 붙잡아두려는 의도가 너무 분명하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비영리단체 반부패재단(FBK)를 설립해 러시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왔다. 특히 2020년 1월 푸틴 대통령이 초호화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활동으로 나발니는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혔으며, 2020년 8월에는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증세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는 독일에서 독극물 치료를 받고 지난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그는 2014년 횡령 혐의로 선고받은 3년6개월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 돼 복역 중이다.

아울러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지지자들도 탄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정부는 수년간 반정부 시위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나발니를 옹호하던 독립 인권감시단체의 웹사이트를 차단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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