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은 이르면 내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방역 조치와 관련해 마스크 지침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BC뉴스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의 전언을 인용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다음 주에 주(州)정부들에 대한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마스크 지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NBC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CDC는 “지역 사회의 심각한 질병과 입원 수준에 기초해”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CDC는 10만명당 확진자수와 검사 양성률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권고하고 있다. 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다수 카운티가 이 기준에 해당한다고 NBC는 전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일일 확진자수가 지난 1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몇 주 동안 메인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급감함에 따라 주(州) 정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앞다퉈 완화하고 있다.
실제 뉴욕주와 뉴저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해 오던 주 정부들도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풀고 있다. 워싱턴DC도 전날부터 식당 등 사업장 입장 시 요구됐던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를 철회하고 내달부터는 사업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하기로 했다.
타이슨푸드 등 상당수 기업 역시 백신 접종 직원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규정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CDC도 마스크 착용 지침에 대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일 평균 14만70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주보다 40%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 일일 평균 입원환자 수는 전주보다 28% 감소한 9500명을, 일일 평균 사망자수 역시 직전주보다 약 9% 줄어든 2200명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수 감소 추세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팬데믹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조치로부터 “휴식”을 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각 주들이 마스크 규정을 변경하고 있는 데 대해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역 수준에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욕구가 있다”며 CDC는 확진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권고사항을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미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이 마스크 착용 지침과 관련해서 내달 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전에 마스크 지침 업데이트를 제공하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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