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된 일부 군 병력과 장비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반면 서방은 “믿지 못 하겠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철군을 확인할 구체적인 증거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방이 러시아군의 철수를 믿기 위해서는 우선 ‘위성사진’ 등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군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실제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가 13, 14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군이 철수를 준비하는 모습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격용 러시아 헬기, Su-34 전투기, 병력이 등이 새로 배치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국경지대 최전선에 있는 러시아군의 자대 복귀가 위성사진으로도 두드러지면 철수에 대한 신빙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16일 나토 국방부 장관 회담에서 “위성사진을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며 철수에 회의론을 내비쳤다.
위성사진에서 만으로는 러시아군의 철수와 진위를 알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군이 최전선에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해도 일부 부대의 주둔지는 국경지대이기 때문에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 철군 확인하는 지표로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 인근에 세워진 야전병원과 연료 저장소의 해체를 꼽았다.
국경일대 야전병원 설립과 연료 공급을 위한 시설들은 침공과 밀접히 연관되기 때문이다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15일 스카이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어 이는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에 파견된 러시아군의 원대 복귀 여부도 철수를 증명할 중요한 요소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인접국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은 합동훈련 중이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를 거쳐 수도 키예프를 언제든 공습을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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