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치솟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5일 10만5618명을 기록한 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 확진은 계속 늘고 있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정책을 조언하는 코로나19 전문가 그룹 회장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전국 신규 감염자수는 감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전국 감염자 수는 2월 초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NHK에 따르면 10∼16일 일주일 신규 확진자는 57만9314명으로 직전 일주일보다 6만9997명(10.8%) 줄었다. 일주일 기준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2개월 반 만이다.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실효재생산수도 지난달 31일 0.98로 1을 밑돌며 감소로 돌아섰다. 일본은 올 들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5일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그 후 하루 확진자는 6만~9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 특히 80대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은 여전히 늘고 있고 치명률도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높다. 지난달 29일~이달 4일, 10대~60대 치명률은 0.5% 이하였지만 70대는 0.94%, 80대 이상은 3.48%였다.
고령층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체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15일 전국 사망자는 236명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해 5월 18일 216명을 넘었다. 16일 사망자도 230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 그룹은 신규 감염자 수가 정점을 지났다고 해도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의료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21개 광역지자체에 20일까지 발령된 코로나19 방역 대책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16개 지자체에서만 연장할 것이라고 NHK가 17일 전했다. 감염자가 완연하게 줄고 있는 오키나와 야마가타 야마구치 시마네 오이타현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해제한다. 현재 일본 47개 지자체 중 36곳에 중점조치가 발령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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