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개최국 중국의 쇼트트랙 편파판정이 논란인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가 개봉돼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는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을 독점 공개했다. 영화 속 장면에는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고의로 발을 거는 등 수시로 반칙을 행사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특히 이번 영화는 베이징 시(市)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개입하며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는 점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전 세계 IOC 위원 전원(한국 측 제외)에게 메일을 보내 베이징 시의 이러한 만행을 상세히 알렸다.
그는 이번 메일에서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서 한 나라(한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하는가. 이런 행위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베이징 시 및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강력한 경고를 통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IOC 위원들에게 요청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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