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을에 하던 정례훈련 앞당겨 실시
美, 훈련 동시에 침공 가능성 촉각
러 “우크라, 반군에 또 포격” 주장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등을 총동원하는 핵전력 훈련을 한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도 아래 19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포함한 핵전력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 훈련은 사전에 알려진 정례 훈련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ICBM을 동원하는 핵전력 훈련을 통상 가을에 실시하다 시점을 앞당긴 의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핵무기 훈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러시아 국영 매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교전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으로부터 전날에 이어 재차 포격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돈바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경각심을 느끼고 있고,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반군의 주장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 반군세력이 수립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18일 마을 5곳을 포격했다”며 “최근 포격 증가 후 지역 주민들을 러시아 남동부로 대피시켰다”고 주장했다. 돈바스의 또 다른 분리주의 반군이 만든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루간스크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이 두 공화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60차례 휴전 체제를 위반하고 포를 쏴 병사 1명이 부상했다”고 반박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에선 16일부터 이틀간 약 530건의 폭발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