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AP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행사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만남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 폭격이 시작되면 여러분(서방 국가)의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확신한다면 행동해야 할 때는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를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사흘째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뮌헨 회의에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은 “분명히 얘기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침공할 경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전례 없는 경제적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아직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그의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며 “안보팀은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사키 대변인은 이날 뮌헨 회의에서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우크라이나, 발트해 국가 지도자들과 회담한 것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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