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토 침입 우크라軍 5명 사살”… 침공 시나리오 현실화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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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당국 “영토 침범한 적 없어”… FT “러, ‘첫 충돌’ 근거 제시 안해”
푸틴, 예정없던 안보회의 긴급소집… ‘도발조작 → 비상회의 → 공격 감행’
美가 공개한 시나리오와 비슷
美, 기밀첩보 실시간 공개하며 대응, “푸틴이 침공 지시… 전력75% 배치”

바이든, 국가안보회의 긴급 소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참모들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백악관 페이스북
바이든, 국가안보회의 긴급 소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참모들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백악관 페이스북
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자국 영토인 로스토프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정찰대원 5명을 사살하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는 “러시아군이 대전차 무기로 보병전투장갑차를 공격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실이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간 첫 번째 직접적인 충돌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관련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러시아는 자국 영토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친러시아 반군세력이 일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비상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등 서방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시했던 ‘도발 조작→최고위급 비상회의→침공’으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침공 3단계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각종 기밀첩보를 쏟아내며 “러시아가 곧(very soon)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백악관)고 밝혔다.
○ 푸틴, 예정 없던 안보회의 열어 연설
스푸트니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 점령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친러 반군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주장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역시 “21일 오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확인 발사체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50m 떨어진 로스토프 지역의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경수비대 근무지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국경 검문소 포격은 가짜 뉴스다. 어떤 공격 작전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비상 러시아 안전보장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연설을 하기로 했다”며 “정례 회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블링컨 장관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제시한 침공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는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나 공격을 조작한 뒤 최고위급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이고 자국 시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했다.
○ 전쟁 임박 첩보 실시간 쏟아낸 美
바이든 행정부는 20일 최소 4건의 기밀첩보를 공개하며 러시아의 침공 임박을 기정사실화했다. 미 CBS방송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은 이어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주력 전투부대 전력의 75%를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현재 120개 대대전술단(BTG)이 우크라이나 국경 60km 이내에 배치돼 있으며 35개 방공대대와 50대의 중대형 폭격기 및 500대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외에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남부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 항구 도시 헤르손 등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첩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 우크라이나에 망명 중인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소수민족 및 종교 지도자 등에 대한 살해 및 구금 계획을 담은 이른바 살생부를 갖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바이든 행정부가 입수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뒤 델라웨어 자택으로 이동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영토 침입#우크라군#5명 사살#침공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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