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진입을 공식적으로 명령했다. 이 지역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21일 승인한 직후 내린 조치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진입이 시작되면 러시아와 서방 사이 큰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DPR, 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 파병 규모 △우크라이나 국경 통과 시기 △구체적 임무와 활동 등은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군 진입 명령에 앞서 TV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역사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고대 러시아 영토”라며 “러시아 국민들이 나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러시아군 진입 명령으로 이번주 내로 추진되던 미러 정상회담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20일 ‘러시아가 침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이뤄져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외교적 합의를 위한 미러 회담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 DPR과 LPR의 독립을 공식 승인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소집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후 LPR과 DPR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령은 대통령령으로, 러시아 정부와 두 공화국 간 상호협력과 각종 지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독립 승인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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