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인 척 건넨 쪽지로 소녀 구했다…스벅 직원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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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2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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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직원이 로버슨의 딸에게 건넨 음료컵. ‘괜찮으세요? 우리가 개입하길 원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컵 뚜껑을 열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스타벅스 직원이 로버슨의 딸에게 건넨 음료컵. ‘괜찮으세요? 우리가 개입하길 원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컵 뚜껑을 열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의 한 스타벅스에서 10대 여학생에게 치근덕거리는 남성을 본 직원이 음료인 척 컵에 쪽지를 적어 소녀에게 건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브랜디 로버슨은 최근 18살 난 딸이 코퍼스크리스티의 한 스타벅스에서 겪은 일을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로버슨의 딸 A 양은 밤늦게까지 혼자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면식 없는 남성이 다가와 “무슨 공부를 하냐”며 치근덕대기 시작했다. A 양은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남자는 쉽게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 한 직원이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직원은 “누군가 깜빡하고 가지러 오지 않았다”며 핫초코를 A 양에게 건넸다. 어리둥절하던 A 양은 음료컵에 적힌 비밀 메시지를 발견했다. 컵에는 ‘괜찮으세요? 우리가 개입하길 원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컵 뚜껑을 열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 양은 고개를 들어 카운터를 쳐다봤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직원들을 발견했다. 긴장이 풀린 A 양은 뚜껑을 열지 않은 채 눈웃음으로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치근덕거리던 남성도 A 양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곤 이내 자리를 떴다.

로버슨은 “스타벅스 직원들이 딸을 돌봐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까 봐, 엄마로서 그게 가장 두렵다. 우리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기꺼이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슨의 게시물은 21일 기준 8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2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이 관심 갖지 않았다면 큰일 날 수도 있었겠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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