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만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블링컨 국무부 장관에 “미국이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워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역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면서 대만을 미국의 전략에 포함시키려 했다”면서 이 대(對)중 전략은 봉쇄 및 억제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하와이에서 만나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3개국 협력 확대를 명시했다.
당시 한미일 외교부 장관들은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공감을 나타내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왕이 부장은 “미중의 관계는 단순히 경쟁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경쟁과 협력 관계가 존재한다”면서 “며칠 후면 미중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하이 공동성명의 정신은 오늘날의 미중 관계에 여전히 강력한 실천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이견을 관리하고 양국의 관계를 안정화시킬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초심을 되새기고 중국에 대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이해로 미중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올바른 궤도로 올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했듯 미국은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 중국의 체제를 바꾸려고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며 중국과 충돌해 맞설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1972년 2월21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냉전시절 소련과 사이가 좋지 못했던 중국에 손을 내밀었고 ‘상하이 코뮈니케’로 알려진 공동성명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코뮈니케는 소련을 염두에 두고 미중이 경제, 문화 교류를 확장하겠다는 내용과 더불에 미군의 단계적 대만 철수 등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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