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포장 음식을 먹었다가 양쪽 다리와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게 된 미국 대학생의 사례가 의학지에 실렸다.
22일 폭스뉴스와 더선 등 외신은 미국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논문에 JC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19세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이 사연은 지난 17일 유튜브에도 올라왔고 1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JC는 지난해 어느날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포장 음식을 꺼내 먹고는 시야가 흐려지면서 오한, 숨가쁨, 경직 현상이 왔다. 맥박은 분당 166회에 이르렀고 체온은 40도까지 치솟았다. 해당 음식은 전날 밤 중국식 식당에서 싸온 것이었다.
함께 지내던 친구가 응급실로 데려간 후 급기야 JC의 피부가 자줏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산소를 공급받으며 헬기를 통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 JC는 수막구균성(Neisseria menigitidis)수막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이 응고되고 있었다.
결국 피부 괴사로 무릎 아래부터 두 다리와 손가락 10개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 JC는 26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수막구균성 질병은 비말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 되며, 음식물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JC는 어렸을 적 수막구균 백신 3회 중 1회만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먹은 음식물에 박테리아가 들어간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JC의 친구도 같은 음식을 먹고 구토 증세가 있었지만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의사들은 JC 사례와 관련해 감염에 대한 신체의 극단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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