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가비상사태 선포한다…민간인 총기 허용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23일 19시 43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위협으로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예비군 소집에 이어 민간인의 총기 소지도 허용한다. 러시아에 체류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겐 즉각 출국령이 내려졌다.

모스크바타임스,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제외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식 발효를 위해선 우크라이나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예비군 소집을 발표하면서 “18~60세 사이 예비역이 징병 대상”이라고 밝혔다. 징집된 이들은 최대 1년 동안 복무한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의회가 민간인들에게 총기 소유와 자기방어를 위한 행동을 허용하는 법안 초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 작성에 참여한 의원들은 “전적으로 국익과 사회를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현존하는 위협과 위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자국민들에게 러시아 여행을 자제하고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면 당장 떠나라고 촉구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심화로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영사 지원 역량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권고를 무시하면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적절한 보호 보장이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세운 공화국의 분리 독립을 인정하고 이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기로 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이번 행보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는 대규모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3면을 포위한 상태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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