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23일 밤(한국 시간 24일 오후)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고 미국이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오늘 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공격이 일어날 정확한 시각이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 24~48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쪽, 동쪽, 남쪽 등 모든 국경에 병력을 배치해 전면 침공을 위한 마지막 마무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돈바스 지역의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도자들은 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DPR과 LPR 수장들이 현재 상황에서 민간인 희생과 인도적 재난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침략 격퇴를 지원해달라고 서면으로 요청했고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방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가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군대가 지금 당장 돈바스 지역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DPR과 LPR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두 공화국에 군사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도 침공이 임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텔레그램에 10분 길이의 연설 영상을 올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미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요청했지만 답은 없었다”라고도 했다.
실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항공기 비행을 금지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 국기를 내리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50m 떨어진 로스토프 지역의 민간항공기 비행을 금지한다는 통지문을 항공 종사자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23일 키예프 러시아 대사관에 걸려 있던 러시아 국기가 내려졌고 대사관 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예프뿐만 아니라 서부 리비우, 남부 오데사, 북동부 하르키우의 총영사관에서도 러시아 국기가 사라졌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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