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과 북동부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상에 있는 CNN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몇 발의 큰 폭발음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 7시 5분경 키예프에서 공습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후 후속 보도에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하르키프에 있는 CNN팀도 끊임없는 큰 폭발음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도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비롯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오데사에 상륙했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 지상군이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 진군을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며 “고정밀 무기에 의해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서할 수 없다”며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사건 진행 상황과 정보 분석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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