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군사작전을 펼치기 시작한 24일 우크라이나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전날과 같은 6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공관원 및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크림지역 교민은 제외한 숫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현지시간 23일 오후 6시) 기준 우크라이나 체류 우리 국민은 선교사 14명, 유학생 4명, 그리고 자영업자·영주권자 등이 46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 키예프 인근에 35명, 동남부 지역 18명, 서부 지역에 11명의 우리 국민이 머물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28명은 대사관을 통한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출국 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생활 터전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나머지 36명은 이날 이후 추가로 철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4일 오전 7시 20분 현재 키예프, 하르키브, 오데사 등 주요 도시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포격이 있었다는 CNN 등 외신 보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수 교민들이 섬광·폭발 등을 직접 확인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항공기의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추이를 면밀 주시하면서 안전 공지를 추가로 할 예정”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우리 교민 중 보유한 차량이 없어 안전지역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분이 계시면 대사관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도 교민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철수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끝까지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시는 분들 외에 추가로 철수 계획이 있는 분들에 대해선 보다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철수하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외교적 소통 방식이 모두 동원돼 시시각각 빠짐없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교민 보호 문제와 관련해선 최우선으로 관련 동향이 현지 대사관으로부터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전 5시 50분경 국영방송 생중계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하르키우 등에선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했다”며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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