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때 독립한뒤 나토 가입
리투아니아 나우세다 대통령, “내일이면 늦다” 비상사태 선포
라트비아도 러 방송국 승인 중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를 침공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옛 소련 국가로 러시아 압제에 신음한 역사를 지닌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 “우크라이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역사 문화 정신을 공유한 불가분 관계”라며 침공을 정당화한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소속’이라는 정체성을 자국에도 들이밀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발트 3국은 1991년 소련 붕괴 때 독립해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로부터 중장거리미사일을 제공받아 독일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의 진격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고 중·동유럽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라트비아도 거짓 정보와 선전을 퍼뜨린다며 러시아 방송국 승인을 일시 중지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 긴급회의에서 “우리는 토론이나 하는 사치를 부릴 시간이 없다. 내일이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리투아니아 외교장관도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곧 (러시아와) 유럽의 전쟁이다. 여기서 저지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더 치고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려는 현실화됐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며칠 내로 S-400 신형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서 도입해 서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국가연합을 이룬 벨라루스는 나토군이 주둔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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