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파견반대 등 러 침공 인정
우크라서 反中정서 확산 의식한 듯
남중국해 훈련 발표…대만 불안 고조
우크라이나 중국 교민 철수 계획을 가동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교민들에게 중국인 신분을 가급적 숨기라고 권고했다.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에 반대하는 등 러시아 침공을 사실상 인정하는 중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불만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5일(현지 시간) 공지에서 “우크라이나 특수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사소한 문제로 다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중국인 신분이 드러나는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중국대사관은 전날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차량에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반대나 비난 없이 “러시아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 참고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 주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가 러시아의 무력 사용에 민감한 가운데 중국은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남중국해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남중국해 군사훈련은 그동안 빈번히 이뤄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대만에서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그 의미가 주목된다.
중국은 24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IDZ)에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공군기를 진입시켰다. 또 대만 침공에 활용할 수 있는 상륙 함정 훈련 사진을 공개하는 등 대만 압박을 더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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