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 강화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발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략미사일 부대와 북해함대·태평양함대, 장거리 항공사령부 등이 인력을 강화하고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서방 국가의 제재가 잇따르자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세르게이 국방부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명령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다.
미국은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에 이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해서도 제재를 결정했다고 같은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같은 제재를 받을 경우 달러를 비롯한 외화사용이 막히면서 러시아의 돈줄이 완벽하게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전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닷새 만에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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