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KLM 등 한국행 잠정중단
우회땐 2시간30분 이상 더 걸려
현대차, 러 공장 5일까지 가동 중단
“제재탓 아니다”… 반도체 부족 긴장
러시아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30여 개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자국 항공사의 EU 영공 진입을 금지시킨 데 따른 대응이다. 유럽 항공사들이 인천을 오가는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러시아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핀란드의 핀에어는 헬싱키∼인천 노선 운항을 6일까지 전면 취소했다. 네덜란드 KLM도 한국행 노선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뮌헨∼인천 노선을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않고 터키와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우회 노선을 활용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도 파리∼인천 노선에 대해 비슷한 우회로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러시아 영공 통제 대상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로 한 만큼 러시아 측이 언제 영공을 폐쇄할지 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회 항로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남쪽 국가를 거쳐 유럽으로 갈 경우 운항 시간은 기존보다 2시간 30분 이상 늘어나게 된다.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 화물기 운항 차질도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 측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는 직접적 원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반도체 공급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러시아가 한국기업을 직접 제재할 가능성도 있어 현대차 측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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