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지고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3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모라비에츠키 총리와의 전화를 마치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국제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국면이다.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연대를 더욱 나타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제3국으로 피난한 분들의 우리나라 수용을 앞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은 친족과 지인이 일본에 있는 분들을 수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으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적 관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는 (코로나19) 미즈기와(水際) 대책(국경·항구·항공 등에서 감염원 차단 대책)과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실무 등 조정을 지금부터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세는 긴박하다. 매일, 매일 많은 난민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침을 모라비에츠키 총리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의 공헌을 평가한다”고 화답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의 폴란드 입국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모라비에츠키 총리에게 협력을 요구했고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기시다 총리는 설명했다.
일본은 피난민을 포함해 외국인의 입국과 정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국가다. 우크라이나에 군사침략을 단행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로 압박을 가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난민을 수용하는 등 이례적인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외로 대피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87만 명 이상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45만 명 이상이 폴란드로 대피했다. 헝가리로 약 12만 명, 몰도바로 약 8만 명, 슬로바키아로 약 7만 명이 피난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3년 간 망명 신청 없이 EU 회원국에 머물 수 있는 특별 조치를 취했다.
한국은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3800여 명의 체류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체류 기간이 만료됐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정세가 안정된 후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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