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3일 일본 공영 NHK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소식을 “이달 9일 한국 대통령 선거, 야당 후보 단일화 합의”라며 속보로 보도했다.
이어지는 후속 보도에서는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윤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한 뒤 일단 철회했다가, 수면 밑 협상이 이어진 결과 단일화에 합의하게 됐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또 한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진보여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면서 “윤 후보와 3위를 달리던 안 후보의 단일화로 여당 비판표 분산을 피할 수 있게 된 형태다. (대선) 종반을 맞이한 선거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안 후보가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선거전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대 접전이다. 사전투표 시작을 4일 앞두고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야당 후보 단일화가 실현돼 윤 후보에게 있어서 큰 순풍이 됐다”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관련 소식을 타전하고 오는 9일 투·개표일까지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투표전은 정권 교체를 내건 보수 우세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윤 후보와 안 후보 측의 단일화 과정의 진통을 구체적으로 전하면서 “종반전에 돌입한 대통령 선거는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격렬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은 뿌리깊은 ‘반(反)문재인 정권’을 내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정세를 좌우할 큰 이슈였다”고 봤다.
요미우리 신문도 단일화 소식을 전하고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상황 속 “윤 후보가 크게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 신문도 “안 후보 지지 유권자 중 일정 수가 윤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또 “이 후보와의 경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윤 후보에게 있어서 앞으로 유리한 전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산케이 신문은 윤 후보와 이 후보가 “미증유의 접전을 거듭 펼쳐온 선거전 최종 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대선 투·개표일이 다가오자 주요 후보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며 관련 소식들을 민감하게 보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후보들의 대(對)일본관이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 속 차기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미리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일부 언론들은 한국 대선 후보들의 ‘외교 브레인’의 인터뷰를 전하고 있다. 한일 외교 외에도 북한 문제, 한미일 협력 문제 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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