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 0.25%p 인상 지지…우크라 사태는 게임체인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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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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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인상폭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된 0.5%포인트보다 낮은 0.25%포인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자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악재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우리는 이달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상폭에 대해서는 “나는 0.25%포인트를 지지하려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연준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0.00~0.25%)으로 낮췄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2년 만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이전부터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기본 인상폭인 0.25%만 올릴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0.50%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릴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0.25%포인트 인상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향후 경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면서 예기치 못한 결과들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 제재들이 미국 경제에 끼칠 단기적 효과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확실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계획된 방향에 따라 우리는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존에 정한 대로 금리 인상과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등 긴축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상승폭이 600포인트에 육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일단 연준의 급격한 긴축이라는 가장 큰 걱정을 덜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세계 경제에 물가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 고삐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EU는 이날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이 5.8%로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이후 10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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