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협상을 앞둔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정을 맺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는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결과가 어떻든 군사시설 파괴는 계속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영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러·우 대표단 간 회담의 2차 협상이 열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이 서방과의 갈등임을 분명히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협상 내내 미국의 지침을 받고 있다”면서 “서방은 세계무대에서 헐리우드처럼 절대선과 절대악을 만들어놓고, 러시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데만 관심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미국 측 전황 보도를 의식한 듯, “인명의 가치는 고귀하다”며 “불행히도 모든 군사행동은 원래 사상자를 동반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군사시설만 파괴해야 한다는 엄격한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8일째로 접어든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2014년 이후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수천 명이 죽었다”며 “우크라니아는 민스크 협정을 어기고 민간인을 향해 무력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경제·금융제재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제재는 일종의 독립세 같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베이징 패럴림픽을 포함해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러시아의 참가가 제한된 데 대해서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4일 새벽 6시께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개시했다. 이날 남부 헤르손이 함락되고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에서 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금껏 우크라이나 민간인 2000며 명이 숨지고 1000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피란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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