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에 이어 러시아군에게 곧 함락 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마리우폴에서 3일 시민들의 도시 탈출과 피난을 러시아군이 막고 있다고 시장이 말했다.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이 쏟아지는 도시에서 떠나려고 하자 러시아군이 철도와 교량을 세게 공격하며 시민들의 외부 탈출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침략군이 조직적으며 면밀하게 시민들을 독 안의 쥐처럼 여기며 봉쇄 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시장은 말했다.
또 지난 24시간 포격이 끊임없이 이어져 식수 공급과 전기가 끊어져 이를 복구하려면 먼저 휴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도 러시아군이 식량 공급마저 막아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제노사이드(집단 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회 역시 부상자와 여성 및 아이들을 마리우폴 밖으로 내보려는 노력을 러시아군이 막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흑해 일부인 아조프해와 연한 항구로 서쪽의 크림반도로부터 가까와 이전부터 동부 분리주의 친러시아 세력 및 러시아 푸틴이 탐내던 곳이다. 도네츠크주에서 도네츠크 다음으로 많은 50만 명이 살고 있는 마리우폴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나 러시아가 차지하면 러시아는 해상이 아닌 육로로 크림반도까지 직결될 수 있다.
크림반도를 2014년 병합한 푸틴은 분리주의 반군들이 마리우폴 공략에 계속 실패하자 러시아 흑해변에서 케르치 해협을 거쳐 크림반도까지 직접 30㎞ 길이의 교량 건설에 착수해 2018년 완공했다.
한편 2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것으로 보이는 헤르손은 크림반도 바로 위의 항구로 마리우폴에서 200㎞ 정도 떨어져있다. 북쪽의 수도 키이우를 가로지르는 드네프르강이 흑해로 접어드는 하류 끝이며 30만 명이 살고 있다.
여기서 서쪽으로 100㎞ 더 떨여져 흑해의 오데사가 자리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마리우폴-헤르손-오데사로 이어지는 흑해 연안 전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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