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러 군 점령…요원들 동력장치 점검 중”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4일 16시 34분


화염 휩싸인 우크라 원전. 트위터 갈무리
화염 휩싸인 우크라 원전.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우크라이나 원자력 규제당국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있는 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원전 운영 요원들은 동력 장치의 상태를 감시 중이고 안전 운영을 위한 기술 규정 요건 사항에 따라 작동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의 손상 역시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 1시 40분경 러시아군이 원전 단지를 포격하면서 원전 인근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압된 상태다. 현재까지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화재가 원전의 필수 장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해왔다”며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자력 규제당국은 원전 외에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으면 방사능 누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르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의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화상 메시지를 띄워 “러시아가 일삼은 핵 위협이 이제 현실이 됐다”며 “러시아 군대를 막아야한다. 폭발이 일어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종말, 우리 모두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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