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0.25%P 인상 지지” 하루만에 “더 높은 인플레 美경제 관통할것”
시장선 ‘긴축 경계감’ 다시 커져… 환율 20개월여만에 1210원 넘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3일(현지 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하며 “최소한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사실은 에너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은 상당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단기간에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형태로 미국 경제를 관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비와 투자 감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우리가 염두에 뒀던 노선대로 가는 게 적절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행 중임에도 이달 중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만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더 많이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연준이 이달 0.50%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 월가 일각은 안도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긴축 경계감이 커졌다.
연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15, 16일 열린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금리를 현행 0.00∼0.25%로 낮춘 뒤 정확히 2년 만에 ‘제로(0) 금리’를 벗어나게 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뛴(원화 가치는 하락) 1214.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10원을 넘어선 건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33.65포인트) 내린 2,713.43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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