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와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신용카드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주요 은행들은 이미 발급된 카드의 유효 기간이 다 될 때까지 러시아 소비자들이 러시아 국내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 소비자들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과소평가하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발급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는 더 이상 러시아의 상점이나 ATM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 러시아인들이 해외에서 이들 신용카드로 결제 할 수 없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만으로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신용 및 직불 결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은행들이 발급하는 모든 비자·마스터카드는 러시아에서 계속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내 결제는 국가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
러시아 최대 국영 은행인 스베르뱅크는 자신들의 카드가 여전히 “현금을 인출하고, 카드 번호를 사용하여 송금하며, 러시아 온라인 상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모든 국내 결제 거래를 그곳에서 처리하도록 요구해 왔다. 이는 크름 반도 합병 이후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에 의한 비슷한 운영 중단에 따른 것이었다.
몇몇 러시아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의 미르 결제 네트워크와 함께 중국 은련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카드 발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러시아를 떠난 독립 언론인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의 결정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꼭 필요한 자금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아직 외국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 현금을 인출했고, 푸틴 정권을 두려워하고 전쟁을 피해 대피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처지이다. 슬프게도 이것은 정확히 (블라디미르)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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