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고액기부자들 앞에서 김정은이 “정말 터프하다”고 다시 칭찬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250명의 최고액 기부자들 앞에서 84분 동안 연설하면서 미 F-22 전투기에 중국 국기를 칠해야 한다는 둥 러시아를 폭격해야 한다는 둥 농담을 하고 김정은을 칭찬했으며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더 강력히 맞섰고 2020년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부정선거에 더 “강력히” 대처해야 하며 지구온난화가 “대사기”라며 오히려 물가에 자리한 토지가 늘어나는 좋은 변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투기에 중국 국기를 칠하고 러시아를 폭격하면 “사람들은 중국이 그랬다고 말할 것이고 서로 싸울 것이니 우린 앉아서 구경만하면 된다”고 농담했고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이 “똑똑하다”고 칭찬해 구설수에 오른 것을 의식한 듯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푸틴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나는 푸틴을 잘 안다.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압박하며 군사지원을 중단시켰었다.
그는 또 북한의 잔혹한 독재자 김정은을 옹호했다. 김정은이 말할 때마다 장군들과 보좌진들이 차렷 자세를 하고 벌떡 일어선다며 그들이 “겁먹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하고 김정은이 나라를 “완전히 지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항상 경청한다”면서 “내가 내 보좌관들을 보고 저렇게 행동하라고 말했다”고 웃음을 터트리는 청중에게 밝혔다.
트럼프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2020년 선거에서 조지아주, 위스콘신주 등지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하는데 할애했다.
이어 트럼프는 공화당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충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으면 공화당이 없어질 것이라고하면서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 공화당 인사들도 비난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에 대해 “바보같은 부패한 미치 맥코넬”이라고 했고 헌법에 따라 선거인 투표를 시작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해선 “옥수수 콘베이어 벨트”라고 했다. 자신을 탄핵하는데 찬성 투표를 한 빌 캐시디 상원의원에 대해선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올리언즈의 해변 고급 리조트에서 열린 이날 고액기부자 모임에서는 철갑상어알 1온스(약 28.3g)에 200달러(약 24만4000원), 칵테일 1잔에 18달러(약 2만2000원)에 팔렸으며 기부자들은 수천달러의 기부금이 적힌 수표를 내고 트럼프의 사진집을 샀다.
이날 모임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과 공화당 상하원의원들, 켈리앤 콘웨이 여론조사 전문가,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등도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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