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된 러 조종사 “살려달라…푸틴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7일 16시 34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포로가 된 러시아 조종사들이 “푸틴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살려달라”고 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더선 등 외신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 9대를 격추했으며, 생존한 조종사들을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촬영된 SNS 영상에는 전투기 추락으로 인해 부상을 입고 온몸이 피투성이인 러시아 조종사들이 겁에 질려 있다.

포로로 잡힌 한 러시아 조종사는 우크라이나군에게 포위된 채 “나는 단지 푸틴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피투성이 붕대를 얼굴에 감은 다른 조종사는 체르니히우 상공에서 추락하던 전투기를 버리고 낙하산으로 착륙했다 포로로 잡혔다.

그는 폭파 지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무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며 “비행 명령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의 영광”이라고 말하면서, “왜 민간인을 향해 폭탄을 터트리는가. 우리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포로병들의 부상 정도를 고려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3일 러시아 어머니들에게 포로로 잡힌 아들을 인계하겠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파시스트인 푸틴과는 다르게, 생포된 당신의 아들과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 수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최소 3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교전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어, 실제 민간인 피해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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