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샤 리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태생인 고려인 배우 파샤 리(33)가 러시아와의 교전 중에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6일(현지시간) 파샤 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다가 폭발물에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회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이르핀 등 키이우 인근 도시들 쪽으로 포격을 퍼부었다. 이르핀에 있던 피란민들이 교전을 피해 키이우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다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교수는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해 이르핀에서 사망한 파샤 리에 대해 “우크라이나 태생 고려인 배우”라며 “그는 고작 서른세 살이었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파샤 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의 공격성이 한인 커뮤니티를 분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모스크바 기반 고려인은 러시아 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전쟁을 지원하거나 적어도 이런 지원을 흉내내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일부 우크라이나 출생 한국인들은 공격성에 대한 저항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파샤 리 인스타그램
파샤 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배우이자 방송인, 가수로 활동해왔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자원입대했다.
파샤 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은 전투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파샤 리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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