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통해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美, 폴란드 제안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9일 14시 12분


폴란드 공군 소속 미그-29 전투기와 F-16 전투기. 사진 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을 통한 전투기 직접 지원을 사실상 거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에 대해 “사실상의 전쟁 개입”이라고 위협한데 대해 폴란드가 미군을 통한 지원 의사를 밝히자 미국이 전쟁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난색을 표한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폴란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는 폴란드 정부의 결정”이라며 “미군 기지를 통해 전투기를 지원하자는 폴란드의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 외교부는 이날 폴란드 공군이 운용하던 미그-29 전투기 28대를 미 공군사령부가 있는 독일 람슈타인 공군 기지에 보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미군에 자국 전투기를 보내면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 미국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자 폴란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대신 미국은 폴란드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미국과 폴란드 모두 우크라이나에 직접 전투기를 지원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의 결정에 따라 전투기를 독일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에서 러시아가 다투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보내는 것은 전체 나토 동맹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방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주된 쟁점은 우크라이나의 이웃국가인 폴란드가 즉각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라면서 “폴란드에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자국 공항에 착륙하는 러시아 비행기를 억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이제 러시아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 들어오는 것은 불법이다. 영국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는 억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영국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