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해체 후 유입된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던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문을 닫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850개 러시아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점포 문을 닫더라도 러시아 직원 6만2000여 명에게 봉급은 지급한다고 말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우리의 가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인류의 고통을 못 본 척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언제 다시 러시아에서 매장 문을 열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옛 소련이 해체된 1990년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첫 점포를 연 뒤 32년간 러시아에서 서방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가 되도록 이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아 세계적으로 불매 운동 위기에 직면했다.
스타벅스도 이날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 활동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러시아 사업으로 생긴 로열티를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사건의 영향을 감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펩시콜라 브랜드를 보유한 펩시코 역시 러시아 내 탄산음료 판매와 자본 투자, 홍보 등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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