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美와 화학무기 각본”…美 “가짜 깃발 작전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2일 09시 02분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생화학무기 사용을 두고 미국과 국제무대에서 설전을 벌였다.

타스통신과 가디언, 더힐, CNN 등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정말 현실적인 생물학적 위험에 관해 생각해보기를 유럽 시민들에게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따라 열렸다. 네벤자 대사는 회의에서 “통제되지 않는 우크라이나 내 생물 물질의 확산 결과”를 거론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극단 민족주의 단체가 미국 국방부와 함께 위험한 병원균 사용에 협력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병원균을 퍼뜨리기 위해 철새와 박쥐를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측은 이런 주장을 곧장 반박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지 않았다”라며 “미국이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생물학 무기 연구소는 없다”라고 했다.

또 “러시아는 자국 행위에 관해 다른 나라에 거짓 혐의를 제기한 전력이 있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오히려 러시아 쪽에서 생물·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 깃발 작전’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에서는 이날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 일환으로 벨라루스 영토를 공습한 후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항공기를 선회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가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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