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키이우 서북쪽 외곽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을 탈출시키다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인 이파샤(Pasha Lee)가 러시아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림반도 출신 한국인”이라고 했다. 이파샤는 33세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함께 데드라인·인사이더 등 외신은 지난 7일 파샤 리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피에트 한국인(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다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고작 서른 세 살이었다”고 말하며 현지 매체 보도 내용을 공유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배우·가수·진행자로 활동한 스타였던 파샤 리는 개전 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엔 인스타그램에 군복 입은 사진을 올리고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했는지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 게시물엔 그를 추모하는 댓글 수천개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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