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中에 군사·경제 지원 모두 요청…도움 주면 대가치를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4일 09시 25분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에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광범위한 제재로 인한 자국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 지원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러시아가 협력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제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침공 준비 과정에서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았고,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조치들은 서방국가들이 벨라루스에도 제재를 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도시를 파괴하고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군사작전을 강화할 때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NYT는 시 주석이 국가 지도자로서 푸틴 대통령을 38차례나 만났는데, 이는 다른 어떤 국가 지도자들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미국의 힘을 약화하기 위한 추진력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를 사들였고,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 대한 러시아 무기 판매가 늘었다. 또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미사일과 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

이에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 요청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데 중국이 도움을 제공한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에 출연해 “미 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 또는 물리적 지원을 어느 정도 제공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비록 전체 계획을 알지 못했더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직접, 비공개로 전달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그 어떤 나라가 경제제재를 받은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런 발언은 오는 14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회동을 앞두고 나와 주목받았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이번 로마 회담이 우크라이나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고, 러시아와 중국이 앞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을 상대로 지정학적 공동 전선을 펼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었던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에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할 일은 중국의 공모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따른 비용과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탰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판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이어가는 미국을 비난하는 등 러시아 측 편에 서고 있다. 그들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번 상황이 러시아의 ‘침공’ 또는 ‘전쟁’이라는 데에는 어떠한 언급도 자제해 왔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지원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참으로 당황스럽다. 중국은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긴박한 상황이 고조되거나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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