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미 의회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미 의회 연설에서 미그-29 전투기를 제공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6일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화상으로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슈머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의회는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하고 고립시키는 법안 통과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안보적,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변함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긴급구호를 위한 136억 달러(약 17조원) 규모 긴급예산안에 서명했고 그의 행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백악관은 미 의회로부터 군사장비를 포함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하자는 폴란드의 제안을 거부했다. 확전의 우려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공화당 상원의원 40명은 지난 1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하고자 한 제안을 받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항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러시아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오전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허위 정보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인들에게 감사하다.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같은 진실을 전달해달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국영 TV 뉴스 방송 도중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난입 시위를 벌였다. 난입 시위를 펼친 여성은 해당 방송사 직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로 밝혀졌다.
젤렌스키는 시위를 벌인 오브샤니코바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전쟁 반대 포스터를 들고 스튜디오에 들어간 여성에게 개인적인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항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러시아가 아주 큰 북한처럼 변해 세상과 단절을 택하지 않는 이상 싸워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군인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보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징집병이여 주의 깊게 내 말을 들어달라. 러시아 장교들이여 당신들은 이미 모든 것을 이해했다. 당신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며 “당신들은 목숨을 앗아갈 것이지만 당신의 목숨도 빼앗길 것이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냐”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또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러시아가 80대의 전투기를 잃었으며 “격추된 러시아 헬리콥터 수가 곧 수백 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에게 기회를 드린다. 살아남을 기회다. 당신이 우리 군대에 항복한다면, 당신들이 러시아군에서 받는 대우와 달리 우리는 인간적으로 당신을 대할 것이다.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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