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의 총에 아버지를 잃고, 한쪽 팔마저 절단한 9세 우크라이나 소녀 사샤가 말했다. 샤사 아버지는 키이우 인근 고스토멜에서 러시아군을 피해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도망가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고, 나머지 가족은 도로를 가로질러 지하 대피소로 피신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은 러시아군 공격을 피해 대피소로 도망치던 중 팔에 총을 맞아 결국 팔을 절단한 사샤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9번째 생일을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사고 당일, 사샤는 아버지를 잃고 여동생 뒤를 쫓아 달리던 중 총에 맞았다. 이어 같이 뛰던 어머니가 넘어지자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고 사샤는 전했다. 다행히 어머니는 총격을 피해 숨어 목숨을 건졌고, 사샤는 정신을 잃었다.
대피소 주민들은 계속해서 의식을 잃는 사샤를 살리기 위해, 이틀 만에 흰 깃발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사샤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팔을 잘라내야 했다.
중앙 이르핀 병원의 블라디슬라브 고르보베츠 혈관 전문의는 “총알로 인해 팔에 괴사가 발생하고 있었다”며 “사샤를 살리기 위해 왼팔을 절단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안정을 찾은 사샤는 인터뷰에서 “러시아 사람들이 왜 나를 쐈는지 잘 모르겠다”며 “나를 다치게 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사고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샤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는 “사샤가 눈을 뜨자마자 ‘솔직히 말해주세요. 내게 왼손이 있나요?’라고 물었다”며 “순간 거짓말을 해야 할지 진실을 말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했다”고 했다.
이어 “사샤는 매우 강한 아이다”라며 “(팔이 절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사샤는 자신이 건강해질 수 있는지, 예쁜 인공 팔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총으로 쏘고, 아이의 팔마저 잃게 한 사람들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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