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우크라이나의 위기 속에 지금까지 23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와 폴란드, 헝가리, 몰도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지로 탈출한 가운데 이중 최소 115만 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접 국가로 대피한 아동 대부분은 부모나 대리인이 있는 아동이었다. 우크라이나에 발이 묶인 수백만 명에 달하는 아동은 국가전의 교전사태를 피해 지하 방공호 등에 피신해 있다. 우크라이나 내 보육원 등의 시설에 거주하는 아동 약 10만 명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피난을 떠나지 못한 시설 보호 아동이 식사, 겨울철 난방, 교육 및 의료 서비스 등 적절한 아동보호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도 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아동의 1.3%가 주거 지원 형태의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2월 25일 보육원이 폭격을 입은 사건을 포함해, 최근 우크라이나 내 도시와 민간인 시설이 공격을 입으며 많은 아동이 보호시설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월 28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190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으며, 이후 인접국으로 이동 중인 난민 대응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1억2000만 달러 규모로 목표액을 상향 조정해 모금 캠페인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금까지 총 40만 달러, 한화로 4억8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대중 모금 캠페인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5억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인 김윤아와 배우 엄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에 놓인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기부에 동참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는 1500만 원을 후원했다.
2009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으로 인연을 맺은 김윤아 홍보대사는 이번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 소식을 듣고 선뜻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배우 엄지원은 우크라이나의 분쟁 속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의 안전과 교육, 건강의 위험을 염려하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어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는 16일 이미경 서울부의장, 서울지역 25개 협의회, 서울지역회의 간사, 서울여성위원회, 서울청년위원회가 모은 1550만 원의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긴급대응으로 우크라이나 아동 및 가족 대상으로 식량 및 위생 패키지를 배포했으며, 루마니아의 임시 캠프 내에 아이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트라우마를 회복할 수 있게 지원하는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떠나온 아동과 가족들에게 정보와 심리사회적 상담을 지원하고, 생필품을 비롯해 가족들과의 연락을 위한 심카드나 운송수단 등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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