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석유-가스 러 의존 탈피… 원전-친환경 비중 늘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03시 00분


“돈줄 끊어 푸틴 무너뜨릴 수 있어”
사우디는 美와 거리 두고 中 밀착… 석유수출 대금 위안화 결제 추진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대금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15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세계가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래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을 끊고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친환경 에너지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원자력 발전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에 빠져들게 한 ‘마약상’ 같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서방의 제재가 미온적이었던 것이 이번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이어졌다며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권 탄압 비판 등으로 최근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우디는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사우디산 원유의 25%를 수입하는 중국으로부터 대금을 위안으로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의 80%가 미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가 위안화 대금을 받으면 달러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존슨#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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