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상업 위성 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역은 끊임없는 폭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북쪽으로 약 55㎞ 떨어진 볼노바하의 작은 도시들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대부분이 파괴됐다. 일부 건물이 서있던 자리에는 폭격으로 검게 그을린 구조물만 남아있다.
도시의 기차역 지붕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고, 북동쪽의 건물에도 지붕에 큰 구멍이 뚫렸다. 중앙 광장 인근에 건물들이 존재했다는 유일한 증거는 까맣게 타버린 벽 뿐 이다.
볼노바하 북쪽에 있던 교회와 아파트들은 모두 초토화됐다. 주변에는 땅을 덮고 있는 폭격의 잔해들만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1일 친러시아 분리 세력의 거점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부대가 볼노바하를 점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북동쪽으로 약 17㎞ 떨어진 들판에는 12개 이상의 러시아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이 보인다.
체르니히우 동부에는 수많은 집들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된다. 다목적 스포츠 경기장인 체르니히우 스타디움은 관중석이 크게 파손됐고, 경기장 중앙에 거대한 충돌 분화구가 생겼다. 체르니히우에서는 이날 빵 배급을 위해 줄 서 있던 시민 10명이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중심부에는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있는 많은 집들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하르키우에서 지난 2월24일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5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 수백 명이 대피해 있던 극장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당시 극장 안에는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시민 약 1000명이 대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사 테크놀로지가 1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극장 건물 벽면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는 단어가 페인트로 써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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