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사망자 급증, 3주간 사망자 7000명 추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16시 47분


지난 3주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7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보당국 추산치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인명피해(1300명)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치는 언론 보도, 우크라니아 정부 집계(1만3500명 주장), 러시아 정부 집계(498명 주장)와 위성사진 및 러시아군 피해 비디오 영상을 심층 분석해 추정했다.

현재 미국 군사 및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탱크 한 대당 평균 몇 명의 부대원이 타고 있는 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탱크가 제블린 미사일 등 대전차 미사일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인명 피해의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통 사상자 발생 비율이 10% 정도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병된 러시아군이 15만 명을 넘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사망, 부상자수를 합친 총 사상자 수는 1만4000명~2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또 현재까지 이번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장군만 3명이다. 서방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러시아군 장군을 약 20명 정도로 보고 있다. 미국 군 관계자는 이 러시아 장군들이 보안이 되지 않는 전화, 라디오 통신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사망한 장군 중 최소 한 명은 우크라이나가 이 전화를 도청해 사살했다고 NYT에 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전투가 계속될 수록 이 수치는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매일 전달되는 정보 보고서에는 러시아군이 군용차량을 주차시켜놓고 인근 수풀을 거니는 등 사기가 저하된 모습이 강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러시아, 우크라이나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블린 파르카스는 “이러한 인명피해는 부대의 결속과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자신들이 왜 공격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는 군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 관료들은 그나마 러시아군의 공습이 지상에서의 어설픈 결과를 부각시키지 않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NYT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국영언론은 러시아군 피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는 러시아인들은 서방에서 전하는 뉴스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 국장은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이 같은 크렘린의 거품을 터뜨리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번스 국장은 “늘어나는 전쟁 사상자 수에 대한 정보가 러시아에도 전달되고 있고 경제제재에 대한 영향이 일반 러시아인들의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병원, 학교 등 민간인 피해와 관련한 끔찍한 장면 등이 담긴 현실도 전해지고 있다”며 러시아 내 전쟁 인식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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