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한 시기라며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관련해 또 다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제재 조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서방 국가들에 의해 계속 고조되고 있는 이 조치들이 식량과 에너지 위기를 악화시키고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생계를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측은 다른 유엔 회원국들에게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이 평화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불에 기름을 붓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측은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요청했고, 중국 정부는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제재 관련 질문에 “중국은 상호존중, 평등호혜의 원칙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도적 지원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두 차례 인도적 지원 물품을 보냈고, 3차 물품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화를 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17일 젠 사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입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가 하는 일을 비난하지 않았고,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는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에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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