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길어지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대해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DIA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재래식 병력과 무기가 소진되면 이 같은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콧 베리어 국방정보국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경제 제재는 러시아의 현대식 정밀 유도 무기 생산 능력을 위협할 것”이라며 “재래식 전력이 약화하면서 러시아는 서방에 신호를 보내고 국내외에 힘을 과시하기 위해 핵 억제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위협 요약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러시아 병력이 약화하고 현대식 무기가 줄어들고, 이에 따른 경제 제재는 러시아를 장기간의 경제 불황과 외교적 고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 핵무기 경보 상태를 높여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지난달 27일 “서방이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조처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베리어 국장은 러시아 침공 주요 동기는 “우크라이나와 옛 소련 다른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결의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예상보다 큰 저항과 분쟁 초기 비교적 높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스크바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더 많은 치사 능력을 사용해 밀고 나갈 작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인 16일 뉴욕타임스(NYT)도 핵무기 사용에 관한 러시아의 발언 내용이 변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이 핵전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에 놓인 우크라이나에서 큰 전쟁이 벌어진 상태에서 서방의 군사적 지원이 갈수록 확대되자 러시아는 직접적으로 보복할 것을 위협하고 있다고, 이는 러시아 정부가 절박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핵전략가들과 미 전직 당국자들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양측이 직접 충돌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핵전쟁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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