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분별한 전쟁을 끝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분쟁에 항의하는 러시아인들을 자신의 ‘영웅’이라며 칭송했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배우인 슈워제네거는 트위터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전쟁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시작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9분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14살때 자신의 우상이던 러시아 역도 선수 유리 블라소프를 만났던 때를 회상하며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힘과 마음은 나에게 항상 영감을 줬다”며 “그래서 나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진실을 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크렘린 권력자들이 시작한 전쟁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러시아에 호소하는 동시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위해 싸우던 자신의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슈워제네거는 “아버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망가졌고 여생을 고통 속에 살았다”며 “이 방송을 듣고 있을 러시아군이 내 아버지처럼 망가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읍소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당신의 조부나 증조부가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불법 전쟁이고 전 세계가 비난하는 무의미한 전쟁을 위해 여러분의 생명과 팔 다리, 미래가 희생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워제네거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이 전쟁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 전쟁을 멈출수도 있다”고 전쟁을 끝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전쟁에 항의하며 체포될 위험에 처한 러시아인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상은 당신의 용맹함을 봤다”며 “여러분은 내 새로운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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