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교사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뒤늦게 경찰에 체포됐다. 남성은 어릴 적 자신에게 굴욕을 줬다는 이유로 30년 만에 찾아간 스승에게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피의자인 건터 우웬츠(37)는 7살이던 1990년대 마리아 베리든(59)과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인들은 우웬츠를 ‘조용했던 학생’으로 떠올렸다.
하지만 30년 후인 2020년 11월 우웬츠는 베리든의 집을 찾아가 100여 차례나 흉기를 휘둘러 그녀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당시 경찰은 그녀의 지갑 등 현금이 그대로인 것을 보고 강도 사건은 아니라고 추측했다.
16개월간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최근 우웬츠가 친구에게 범행을 털어놓은 뒤 이를 들은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 12일 체포된 그는 수사관들에 “(베리든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웬츠는 어릴 적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에게 굴욕을 주고 하찮게 보면서 친구들에게서도 왕따를 당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내가 손을 들면 그녀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대답만 들으려 했다. 절대 내 답은 듣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우웬츠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이는 자백에 해당한다”면서 “그가 교사로부터 모멸감을 당해 고생했다는 주장은 수사를 통해 진위 여부를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살인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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