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크라 사태 관련 미국의 협박 받아들이지 않을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8일 17시 41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를 앞두고 중국은 그 어떤 미국의 협박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8일 관영 환추스바오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중국은 미국의 위협 및 협박 행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고, 중국 기업과 개인의 합법 이익을 침해하려 한다면 중국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은 반드시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와 관련해 그어떤 환상도 갖지 말고 그어떤 오판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익명의 관리는 “최근들어 일부 미국 고위관리들은 무책임한 발언으로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중국에 더러운 물을 끼얹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비도덕하고 무책임한 행보”라고 맹비난했다.

환추스바오가 익명 관리의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했지만, 사실상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침략을 지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의 이런 발언에 강력한 반대를 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중국의 입장은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면서 “일부 미국인은 중국에 대한 가짜 정보를 확산시켜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런 행위는 매우 무책임한 것이고,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회담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중 정상은 각종 형식으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 간 소통 상황에 대해 주목해 달라”면서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관련 소식을 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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