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러, 초기 함락 실패해 민간인 공격…역겨워”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1일 02시 56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초기 함락에 실패해 민간인을 상대로 ‘혐오스러운’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은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면서도 핵 위협 또는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러시아군은) 지난 몇 주 동안 의도적으로 도시와 마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것은 원하는 것만큼 빨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지금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 정말 역겹다(disgusting)”고 말했다.

또 “러시아 지상 기동부대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 군대를 약화시켰고 우리가 제공한 장비와 무기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굳은 결의가 한 몫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외국 용병과 관련해선 “내가 아는 한 (러시아를 지원하는) 용병이 실제 전장에 나타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이런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모멘텀을 회복하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말 정밀 유도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핵 무기 위협이 현실화할 우려에 대해선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모든 수사학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종류의 수사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국, 협력국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경우 그것은 “매우 심각한 단계”라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말한 대로 우리는 결코 그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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